[영광·광주=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대선 100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매타버스 광주·전남 지역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울·경 및 충청 지역 순회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했지만, 광주·전남 지역은 이틀을 더 추가했다. 경선 과정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지역인데다 최근 민심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광주·전남 행보의 키워드는 ‘국민 선대위’과 ‘이낙연 전 대표’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일 전 국민 선대위-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에서 셀카봉으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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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전 국민 선대위’는 29일 민주당의 심장인 전남 광주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을 천명한 후 ‘후보 빼고 싹 다 바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재명표’ 선대위 개편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현역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이 후보와 국민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온라인 100명, 오프라인 100명으로 총 200명의 시민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는 ‘우리가 이재명이다’라는 주제로 소상공인·워킹맘·의료진·청년 창업가 등 7명이 국민대표로서 포부를 밝혔다.
전날인 28일에는 청년을 중심으로한 ‘청년 선대위도’ 발족했다. 민주당은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을 모두 청년들을 기용하며 파격적인 인선을 배치했다. 이 중에는 만 18세 선거권을 가진 고등학교 3학년 남진희 양도 포함됐다. 이 후보는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었다”며 “다른 지역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고 중앙 선대위에도 광주의 새로운 시도가 주는 반향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러브콜을 공개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이 후보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 위치한 터미널시장을 찾아 “제가 존경하는 정치 거물 이낙연 전 대표 고향 맞느냐”며 “이낙연 대표님 잘 계시죠?”라며 연설의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영광이 낳은 정치 거물 이낙연 전 대표님 제가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 전 대표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 입장에선 이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 호남 지역 지지율이 50~60%대로 나오고 있지만,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20%대의 지지율이 나오면서 당 안팎의 위기감이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정 조율상 이 후보의 지원 사격이 어려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등판 시기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