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만 7만여명…‘심야 예약’에 사람 몰려
|
이날 오전 0시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은 오후 3시 30분쯤 80만명이 채워지며 1차분이 끝났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된 10만명분에 대한 추가 예약도 오후 6시 4분 모두 마감됐다. 사전예약 기간은 오는 11일까지였지만 하루도 안 돼 ‘완판’된 것이다.
이날 0시가 되자 마자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는 접속이 지연되고, 본인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예약에 차질을 빚었다.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탓이다. 한때 홈페이지 접속을 기다리는 대기자만 7만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예약에 성공한 김모(33)씨는 “동시에 접속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홈페이지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았고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노쇼’ 잔여 백신을 신청하는 것보다는 수월했다”면서 “원하는 시간대에 자주 가는 병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돼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MLB서도 맞았으니 신청”…SNS선 ‘예약 인증’ 잇따라
|
사전예약자들은 얀센 백신이 한 회 접종만으로 면역이 형성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시간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해야 하지만,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이달 10일부터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7월부터 실외 마스크 미착용, 사적모임 인원 계산 제외 등 정부가 내놓은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다.
30대 허모씨는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는 얀센 백신의 특징도 직장인으로선 장점으로 다가왔다”며 “미국에서 유학 중인 동생도 두 달 전에 얀센 백신을 접종한데다가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아서 걱정은 크게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면서 다른 이들의 접종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박모(37)씨는 “접종 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인 정보까지 다 작성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걱정되는 마음이 커져서 예약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중에 또 연령대별로 맞을 기회가 있으니 그때 접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접종자 ‘인센티브’ 이날부터 시행…현장 반응은 ‘썰렁’
한편 이날부터 백신 접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백신을 맞은 노인층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이 시행됐지만, 자치구·요양병원 등 관계기관들은 이용객들의 백신 접종 비율을 고려하며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1일부터 요양시설·병원에선 입소자와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하면 대면·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1차 접종을 마친 노인들은 복지관이나 경로당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데일리 취재 결과 서울 내 다수의 자치구 경로당은 운영 시간을 제한하거나 문을 열지 않았다. 다수 요양시설·병원에서도 인센티브 방안 중 하나인 ‘접촉 면회’ 등을 시행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무턱대고 접촉 면회를 진행했다가 병원 내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정부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