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M] 변화를 통해 더욱 격렬한 레이스를 예고한 2017 DTM

  • 등록 2017-05-04 오후 5:27:18

    수정 2017-05-04 오후 5:27:18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독일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7 DTM(Deutsche Tourenwagen Masters,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이 5일부터 3일 동안 독일의 호켄하임링에서 개막전을 맞이한다.

2017 DTM은 하나의 굵직한 틀을 가지면서도 매년 새로운 기술 규정과 운영 방식의 변화로 경기의 재미와 관람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는 모터스포츠의 트렌드에 맞춰 DTM 역시 2017 시즌을 맞이하며 많은 변화와 시도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레이스를 추구했다.

출전 대수 축소와 강력한 드라이버 경쟁 체제

DTM의 가장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출전 대수의 초정’에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AMG를 시작으로 BMW와 아우디가 각각 8대씩 레이스카를 마련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각 팀 당 6대의 차량을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각 제조사들의 비용 지출을 조정하기 위한 상호간의 합의 결과다. 대회 입장에서는 출전 대수가 줄어든 점은 분명 악재라 할 수 있지만 결렬하고 치열한 레이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팀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본다면 더욱 기대가 된다.

먼저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시즌 종합 4위에 올랐던 GT 레이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마로 렝겔 그리고 아우디 소속으로 유럽의 다양한 레이스는 물론이고 2016 DTM 종합 2위에 오르며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과시했던 에르아르도 모르타라가 합류하며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우디 스포트는 에도아르도 모르타라를 메르세데스-AMG로 떠나 보냈지만 여전히 강력한 마티아스 엑스트롬을 선두로 해 지난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니코 뮐러와 제이미 그린 등이 건재하다. BMW는 지난해 챔피언 마르코 위트먼이 건재하며 티모 글록과 톰 블룸퀴스트 등이 포진되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새로운 기술 규정의 도입

2017 DTM은 새로운 기술 규정을 적용하며 각 제조사들이 상호간 부품 공유를 통해 제조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하면서도 각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이번 규정은 일본 슈퍼GT와 기술 규정을 통일하는 2019시즌 전까지 사용하게 된다.

새로운 레이스카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캐빈에 롤케이지를 더해 강력한 강성을 자랑하는 차체 위에 500마력을 내는 V8 4.0L 엔진과 패들 쉬프트가 장착된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조합된다. 단 1년 사이에 40마력이 상승했는데 공차 중량은 1,120kg로 변화가 없어 더욱 강력한 가속력을 예고했다.

높아진 출력을 대응하고 주행 성능의 향상을 위해 레이스카의 전면에는 더욱 큰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되며 프론트 스플리어와 플로어 및 리어 디퓨저의 형상 변화가 더해진다. 이와 함께 리어 윙 스포일러의 높이를 낮추고 DRS 시스템의 작동 반경 등을 조절해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서스펜션 규정 역시 변경되었다.

새로운 타이어의 도입

2017 DTM의 타이어 파트너, 한국타이어는 2017년부터 새로운 타이어를 도입한다. 새로운 타이어는 더욱 부드러운 콤파운드를 적용해 노면에 대한 뛰어난 접지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DTM과 한국타이어는 “DTM의 새로운 타이어는 더욱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내구성은 다소 부족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섬세한 드라이빙을 요구해 드라이버들의 스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카스 아우어나 에르아르도 모르타라 등과 같이 드라이빙 스타일이 거친 스타일의 선수들은 레이스 운영, 특히 타이어 교체를 위한 피트 스톱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 스톱의 변화

DTM은 F1 이상의 호쾌하고 경쾌한 피트 스톱이 분명한 볼거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 템포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DTM 측에서는 피트 스톱에 투입되는 미케닉의 수를 지금보다 줄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바퀴마다 한 명의 휠 건 맨(전동 드라이버)이 배치된 지난 시즌까지와 달리 올해부터는 차량 양쪽에 각각 한 명의 휠 건 맨만이 허용된다.

휠 건 맨이 줄어든 만큼 피트 스톱의 속도가 자연적으로 느려질 수 밖에 없고, 레이스의 전체적인 페이스 및 운영에 더욱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때문에 피트 스톱의 전략이 무척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는 타이어 콤파운드의 변화로 인해 각 팀이 레이스 중 피트 스톱으로 인해 고민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될 예정이다.

레이스 시간의 변화

2017시즌 역시 DTM의 드라이버들은 한 세션 당 30분씩 진행되는 연습 주행을 총 세 번 달리게 되고, 두 번의 예선 경기는 각각 20분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결승 레이스에서는 큰 변화가 생긴다. 당초 40분+1랩과 60분+1랩으로 진행되었던 결승 레이스가 각각 55분+1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레이스 위크 동안 총 4시간 동안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각 팀은 레이스 운영의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2017 DTM은 이번 주말 호켄하임링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라우지츠링, 부다페스트와 노리스링에서 레이스를 펼치며 러시아 모스코바와 네덜란드 잔부르트를 거치며 유럽 내의 DTM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후에는 뉘르부르크링과 오스트리아 스필베르크를 거쳐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호켄하임링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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