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선임 후 롱리스트 뽑는 DGB…회장 승계 계획도 만든다

자회사 CEO 선임과 동시에 차기 '롱' 선정
2년간 CEO 승계·육성 프로그램 가동
회장 승계도 "공정하고 투명한 계획 마련"
  • 등록 2023-04-03 오후 6:01:35

    수정 2023-04-03 오후 7:33:49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서대웅 이용성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3일 밝혔다. DGB금융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선임 2년 전 롱리스트(1차 후보군), 1년 전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정하는 등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장 선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승계 작업을 회장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DGB금융은 이날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을 열고 “이른 시일 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가장 모범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럼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했다.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CEO 승계 프로그램이 가장 선진화돼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2018년 5월 회장에 올랐지만 대구은행장은 선임이 지연되면서 김 회장이 2019년 1월부터 2020년 말까지 행장을 겸직했다. 대신 CEO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2019년 1월부터 시행하고, 2020년 말과 지난해 말 이 프로그램 하에서 행장을 선임했다.

DGB금융의 ‘CEO 육성·승계 백서’를 보면 CEO를 선임하기 만 2년 전 롱리스트를 정한다. CEO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새 CEO 선임과 동시에 차기 CEO 육성에 나서는 셈이다. 롱리스트로 선정된 후보들은 1년차 때 회장과 1대1 면담, 전략과제 선정 및 추진, DGB 포텐셜 아카데미(Poteintial Academy) 등의 기본교육을 받는다.

1년차 교육 평가를 바탕으로 2년차가 되는 시점, 즉 CEO 선임 1년 전 쇼트리스트를 선정한다.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후보들은 2년차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 첫 6개월 동안엔 중요 계열사 OJT(교육 훈련), 집중 어학능력 개발, DGB CEO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평가받는다. 이후 CEO 선임 5개월여 전 내정자를 정하고 남은 기간 내정자를 대상으로 회장 멘토링, CEO 코칭,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국내 주요 지주들이 자회사 CEO들을 임기 만료 1~2개월 전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를 꾸려 선임 절차를 개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DGB금융은 백서에서 “은행장 공백 사태와 같은 CEO 리스크를 해소하고 DGB금융 내부에서 우수한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차기 행장을 선출하려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그 결과) CEO 육성·승계프로그램을 체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장 CEO 승계 프로그램이 없는 점은 한계로 꼽혔는데 이번에 회장 승계 프로그램도 도입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최용호 DGB금융 이사회 의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DGB 모델’과 관련해선 “금융그룹 또는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의무적인 형태를 규정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선 당국 내부에서도 신중한 의견이 있다”며 “지금은 여러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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