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10일,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여온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검거됐다.
| (사진=뉴시스) |
|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간)께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태국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을 앞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건너가 8개월간 도피생활을 지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고, 김 전 회장이 보유한 수백억 상당의 주식을 동결하는 등 신병확보에 주력해왔다.
검찰은 태국 정부와 김 전 회장에 대한 송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한국은 태국과 2001년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었다. 만약 김 전 회장이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쌍방울 주가 조작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뇌물 제공 의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이 붙잡히면서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