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어대사전 ‘큰사전’ 우리말샘 속으로

국립국어원·네이버㈜·한글학회 맞손
근현대 자료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 등록 2022-07-21 오후 5:24:53

    수정 2022-07-21 오후 5:24: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1938)을 깊고 더한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1940)과 최초의 국어대사전인 ‘큰사전’(1947~1957)이 정보화 자료로 구축된다.

21일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네이버㈜(대표 최수연), 한글학회(회장 김주원)와 전날 국립국어원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근현대 국어사전 자료 구축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과 네이버㈜(대표 최수연), 한글학회(회장 김주원)는 20일 국립국어원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근현대 국어사전 자료 구축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사진=국립국어원).
협약을 맺은 세 기관은 국어사전이 우리말의 현재 모습뿐 아니라 지나온 발자취까지도 함께 알려 줄 때 비로소 온전한 국어 지식 정보의 총체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금의 국어사전의 기틀이 된 근현대 시기의 대표적인 국어사전들을 자료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에 자료화하기로 한 국어사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깁고 더한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1940, 문세영 편, 약 9만5000 항목)과 최초의 국어 대사전인 ‘큰사전’(1947~1957, 한글학회 편, 약 16만 항목)이다. 두 사전은 민족 고난의 시기에 말로써 겨레의 얼을 지키고자 했던 선학들의 숭고한 업적이지만 지금은 낡은 책으로만 남아 쉽게 접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국어원 측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원 측은 “세 기관 모두 두 사전을 정보화 자료로 구축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어사전 편찬과 국어 연구에도 도움을 주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구축이 완료되면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축한 자료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주)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한글학회는 사전 자료를 이미지화하고 원문을 입력하는 등 사업을 주관한다. 국립국어원은 사업 계획 수립과 작업 지침 마련 및 자료 제공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2023년에는 ‘우리말샘’에 결과물을 탑재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이번 사업은 국어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민이 정확하고 풍부한 국어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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