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평촌·일산을 방문한데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기 신도시 특별법과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기 신도시들이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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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초원7단지부영아파트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단지보다 우선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얼마 전에는 시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면서 “새로 나오는 매물은 거의 없는데 자녀 명의로 사두고 싶다는 등 매수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촌뿐만 아니라 일산, 분당, 산본, 중동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일산 강촌동아아파트 105㎡는 지난 3월 7억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한달만인 지난달 7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6억5000만~7억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그동안 1기 신도시는 평균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높지 않은 탓에 정비사업지로서 주목받지 못했다. 분당의 평균용적률은 184%이고 일산 169%,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 등이다. 그런데 새 정부가 토지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 세입자 이주대책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산, 평촌 등 일부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기 신도시 연식이 30년이 넘어가면서 개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세부 개발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책의 방향성만을 강조하면 시장의 기대심리만 커지고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정비사업 소요 기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세대수가 증가하면 도로, 교통, 전기, 하수도, 학교 등 인프라 관련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정부의 발표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