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과기부 “데이터 요금 걱정 없는 원격교육 지원”

교육부·과기부·통신3사, 학생들 온라인 교육 지원키로
“EBS강의 데이터 소진 없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할 것”
삼성·LG도 저소득층 대상 스마트 기기 3.6만대 지원
  • 등록 2020-04-01 오후 3:40:55

    수정 2020-04-01 오후 3:40:5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다음달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정부가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교육방송(EBS) 등 교육콘텐츠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사진=뉴시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러한 내용의 원격교육 환경 구축에 합의했다.

초·중등 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가 요금제 가입이 많아 온라인 수업을 듣기에는 데이터 용량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거론됐다. 이에 과기부는 통신 3사(KT·SKT·LGU+)와 협의해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EBS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어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디지털교과서·e학습터 등의 교육 사이트를 데이터 소진 없이 이용토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9일부터 EBS 교육 사이트를 학생·학부모·교사 누구나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스마트기기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EBS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에만 해당하며 유투브·네이버TV 등 다른 사이트에서의 데이터 사용은 지원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에서도 EBS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학생들이 학년별 교육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방송채널을 만들어 요금부담 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원격교육 기반을 만들어 학생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 1∼2학년은 EBS 플러스2 채널에서 교육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며, 나머지 학년은 통신 3사의 신규 채널(채널KT 300번대, SKB 750번대, LGU+ 260번대)을 활용,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IPTV에 가입한 가구에선 편의에 따라 인터넷이나 TV 중 하나를 선택해 EBS 강의 시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까지 교육콘텐츠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업도 저소득층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3만대의 스마트 기기(갤럭시탭)를 지원키로 했으며 LG전자도 태블릿PC 6000대를 지원한다. 교육부가 전국의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은 약 17만 명이다. 교육부는 학교와 교육청이 보유 중인 스마트기기 23대와 교육부 확보량 5만대, 삼성전자·LG전자가 지원키로 한 3만6000대 등 총 31만6000대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상 대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수요를 파악한 뒤 학교가 보유한 기기를 우선 대여하고 온라인 개학 일정에 맞춰 교육청과 교육부가 확보한 물량을 각 대여할 것”이라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힘이 상승효과를 낸다면 보다 빠르게 원격수업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에 힘을 보태준 과기부와 기업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도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통신‧방송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민간이 정부와 뜻을 모아 협력하기로 한 점에 감사드린다”며 “미래형 교육모형으로 원격교육이 발전하고 원격교육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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