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업계를 향해 겨눈 총구에 여행·엔터주(株)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의 규제 방침에도 반도체 업계가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상승과 부품 국산화 움직임에 주가 방어를 이어가는 사이 한·일 갈등의 여파가 여행·엔터업계로 고스란히 넘어오는 모습이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던 여행·엔터업계가 한일 갈등 악재에 설상가상(雪上加霜) 처지에 놓였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부진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5% 내린 1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만6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작성했다. 동종업계인 하나투어(039130)도 2.57% 하락했고 참좋은여행(094850)(-0.15%)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하락은)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활동제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들 업계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발언 도중 말을 끊는 결례를 범한 데 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 수출 규제를 규탄하는 글을 올리며 한일갈등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확장하고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에 깔려 있던 반일감정이 이번 기회를 통해 강하게 표출된 결과”라며 “한일 갈등 이슈가 센티먼트(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상황에서 관련 이슈 해소 전까지 다소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