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춤추며 패딩 판매…예능 뺨치는 '홈쇼핑'

CJ오쇼핑 본방송에 슈퍼주니어 출연
시간=돈 아닌 문화=돈 인식전환
아직은 SNS 등 별도채널서 활발
  • 등록 2017-11-23 오후 4:55:44

    수정 2017-11-23 오후 5:34:17

슈퍼주니어가 CJ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오쇼핑)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홈쇼핑이야 예능이야?”

홈쇼핑업계에 ‘예능바람’이 불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나 개그맨 등 유명인을 내세운 방송이 부쩍 늘었다. 2030세대에게 어필해 매출 확대와 기업 이미지를 젊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른바 ‘쇼퍼테인먼트(쇼핑정보에 재미를 더한 방송)’가 업계 전반에 자리 잡은 분위기다.

1시간 통째로 ‘예능’한 CJ오쇼핑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지난 20일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방송으로 50분만에 1만9000여벌의 씨이앤(Ce&) 롱다운 점퍼를 팔았다. 준비 물량 2만벌 중 비주류 사이즈를 제외하고 완판을 기록했다. 목표 주문수량의 2.7배다. 매출은 21억원. 같은 시간대 과거 방송에 비해 6배가량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선 3박자가 맞았다. 젊은 층 타깃 ‘브랜드(씨이앤)’에 주요 소비층을 겨냥한 아이돌 그룹 출연,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중시한 CJ기업문화가 맞물려 기록적인 주문량과 시청률, 매출을 보였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나이대를 아우르는 자체브랜드 상품이 많고 기업 문화도 뒷받침돼야 아이돌 등 연예인 출연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오쇼핑에선 2015년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7집 정규앨범을 팔기도 했다. 당시 음반과 엽서, 직접 재배한 귤을 한정 패키지로 2만9900원에 팔았고 이 상품은 방송 시작 10여분 만에 매진됐다. 당시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타홈쇼핑 채널에선 루시드폴 출연을 거절했다. 방송시간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예능을 일종의 ‘낭비’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액의 송출수수료, 제작비 등을 따지면 수익성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몇 년 전만해도 홈쇼핑에서 예능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생각이었다”며 “최근에는 인식이 달라졌다. 재미와 경험을 더한 방송으로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밤시간대 홈쇼핑이 또 하나의 ‘예능채널’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CJ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패딩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방송 캡처)
아직은 SNS 등 보조채널서 ‘활발’

롯데와 현대, GS홈쇼핑 등은 본채널이 아닌 보조채널을 통해 예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해 뷰티상품을 소개하는 ‘막례쑈’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시즌 1은 박막례 할머니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과 솔직한 평가로 조회 수 총 170만 뷰를 돌파했다. 젊은 층의 상품 구매율도 평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GS홈쇼핑은 SNS 전용 생방송인 ‘레알뷰티쇼’를 9월부터 시작했다. SNS스타인 개그맨 오종철이 나와 고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라이브 채팅 방송’을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2일 서울 홍익대 앞에서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개그우먼 박나라, 장도연, 허안나가 출연한 고객 참여형 게릴라 방송을 진행했다. 이른바 ‘홍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서울 주요 거리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본채널보다 보조채널을 이용해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프로그램 편성이 많다”며 “앞으로는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본채널에서도 예능 형식의 홈쇼핑 방송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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