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모리 요시로(森喜朗·77) 일본 전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東京) 시내 한 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리 전 총리 겸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0일 조직위원회에 참석해 폐암 수술 사실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앞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다.
|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출처=산케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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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를 짚고 회장에 들어선 모리 전 총리는 “왼쪽 폐에 암이 생겨 완전히 제거했다”면서 “일주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안색도 돌아왔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서는 “모두들 걱정하지 않도록 계속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모리 전 총리는 100kg이 넘는 거구로 와세다(早稻田)대 시절 럭비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2005년에는 일본 럭비연맹 회장직을 맡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열렬하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을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7개월여만이었다. 모리 전 총리는 2001~2010년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한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