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정치민주연합 수능대책특위(위원장 안민석 국회의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수능 수학 절대평가 도입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교육 관련단체와 대학교수, 올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현 수능 수학의 문제점으로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 폐해로 비정상적인 교육 유발 △성취기준을 어기는 출제 △문제풀기에만 치중한 타당성 낮은 문제 등 3가지를 꼽았다.
최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의 절대평가화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수능 시험문제의 난이도는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동일해야 하고 별도의 대학별 평가시험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효과로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수학 포기학생과 사교육비가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학 절대평가에 도입에 대한 찬반이 갈렸다.
같은 학교 졸업생인 유종우군도 “학교 수학이 문제풀기 스킬을 가르치는 교육이 된 것은 터무니없이 어려운 수능 수학 때문이다”며 “절대평가 도입이 새로운 수학교육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의견도 많았다. 수학을 절대평가 한다면 대학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한 또 다른 장치를 마련하게 되고 제2의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인헌고 졸업생 이성우군은 “수학을 절대 평가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과목의 비중이 높아진다. 사교육도 그쪽으로 몰릴 것”이라며 “수학에서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대학은 수리논술 등 다른 평가방식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수능이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를 포기하고 수시로 전부 몰릴 수도 있다”며 “학생부에 의존이 높아지면 고등학교들은 내신성적 끌어올리기에 나서게 되고 결국은 안정적으로 특목고 학생 위주로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학은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없어지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며 “어려운 수능은 학력신장의 지렛대가 된다고 본다. 실제 대학수학에서도 고등학교 때 배운 부분은 학생들이 잘 한다”고 덧붙였다.
송교준 교육부 대입제도과 연구사는 “수학 교육의 문제는 공감하지만 수능이 모든 원인라고 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많다”며 “수학 절대평가 도입은 학생·학부모·대학이 공감하고 대화한 뒤 추진돼야 할 것 같다. 교육부도 충분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