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불장 식어도…여의도 단지는 '활활'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행렬
"거래 줄었지만 호가는 안 내려가"
"조정국면에도 가격방어력 보장돼"
  • 등록 2024-10-14 오후 6:08:54

    수정 2024-10-14 오후 7:16:02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는 수억원 뛴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올라 전주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둘째 주 0.32%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점차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 아파트 전용면적 175㎡는 지난 1일 4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거래가인 38억 5000만원과 비교하면 5억원이나 뛴 것이다. 인근 대교아파트 전용 133㎡는 지난달 3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5월 직전 거래인 25억원에서 3억원 뛴 금액이다.

지난 2일 수정아파트 150㎡는 4개월 만에 2억원 뛴 27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양아파트 149㎡는 지난달 13일 31억 1000만원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3억원 가량이 올랐고 이밖에 여의도 삼익, 시범, 공작 아파트 등에서도 수억원 뛴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은 준공 40~50년차로 노후화가 극심하지만,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재건축 사업이 제자리걸음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각종 높이규제 폐지를 골자로 한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내놓으면서 단지 10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이 중 7곳은 조합설립까지 완료했다.

여의도동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재건축 진행 상황과 전망을 알아보러 오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만 해도 ‘여의도는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고 시가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하면서 ‘비싸다’는 인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의도는 원래 매물이 많지 않고 추석 연휴 이후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계약 건수는 많이 줄었다”면서도 “가격은 재건축과 함께 더 올라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에 드문드문 상승거래가 이뤄지면서 계단식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가 선전하는 사례는 여의도뿐만이 아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신현대9차 아파트 109㎡는 지난달 30일 50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6억원 뛴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지난달 23일 28억 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동 B 공인중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해도 사업성이 확실한 재건축 단지는 가격방어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매물의 구체적인 위치와 층수에 따라 변동 폭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