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 지하철역에서 '독도' 조형물 연달아 철거

서울교통공사 "정치적 의도 없다" 해명
  • 등록 2024-08-14 오후 7:15:20

    수정 2024-08-14 오후 7:15:2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잠실역, 안국역 등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사실이 알려졌다.

2019년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 설치되어 있던 독도 모형.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잠실역의 독도 모형은 이달 8일 치워졌다. 안국역의 독도 조형물은 12일 철거됐다. 시청역,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3곳에 설치된 독도 모형은 아직 남아 있다.

독도 모형이 지하철 역사에 등장하게 된 것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2009년 서울시의회는 ‘독도수호를 위한 서울시 대책마련 촉구 결의안’을 마련했다.

이듬해 당시 서울메트로(현재 서울교통공사)는 강남디자인모형이 제작·기증한 독도 모형을 잠실역과 시청역, 종로3가역,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5곳에 설치했다. 이후 종로3가역에 설치된 모형은 안국역으로 옮겨졌다.

설치 당시 서울메트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용 인원이 많은 환승역에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15년째 독도를 홍보해 온 모형이 갑자기 철거된 이유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지하철역도 마찬가지로 안전상 우려되는 조형물 및 시설물 철거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로 1.8m, 세로 1.1m, 높이 0.9m 크기의 독도 모형이 15년간 별다른 문제 없이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서울교통공사 측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설치 당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했던 것과도 입장이 배치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과 건국절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독도 모형이 철거되며 파장이 일자 서울교통공사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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