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국정감사 첫날인 4일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우리 정부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대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각하지 생각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산자위 국감에서 김한정 의원은 미국에서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13.9%, 21.7% 급감했다는 자료를 들며 정부의 IRA 대처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그러는데 정부는 적절히 대응했다고 하면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의 인식과 국무회의 보고 여부를 묻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법을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며 “행정부와 백악관, 의회 등에 아웃리치 활동을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답변 직후 이철규 의원은 “정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하고 대안을 촉구하는 것이 국감 본질”이라면서도 “잠시 전 동료 의원이 질의하면서 IRA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아니지 않느냐는 식으로 (야당이) 정책 문제나 부처가 대응하는 문제를 대통령 공격 소재로 삼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이런 논리라면 지난 정부 때 해외 나가 우리 기자가 폭행 당하고…”라고 말을 꺼내자 민주당 측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이 의원을 두고 ‘이 사람’이라고 지칭하자 이 의원이 ‘이 사람이라니, 어디 함부로 막말을 하고 있어, 여기가 마구잡이로 말하는 데입니까’라며 맞받아쳤다. 민주당 의원 측에선 ‘이 XX라곤 안했잖아’라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잠시 국감 의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해프닝은 윤관석 산자중기위 위원장이 중재하면서 마무리되고 다시 국감 의사 진행을 재개했다.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관석 산자중기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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