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매각 미뤄달라, 사회적 책임 방안 8월 중 제시"

전직원 간담회 통해 밝혀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성장할 방안 제안 예정"
사회적 책임 이행 위한 협의체 구성…"8월 中 방안 제시"
카카오 "모빌리티 의견 존중"
매각설 불거진 지 한 달…새 국면 맞아
  • 등록 2022-07-25 오후 5:51:58

    수정 2022-07-25 오후 9:18:2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국내 택시 호출 시장 1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의가 새국면을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035720)에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제안하겠다”며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매각설이 불거진 지 약 한 달만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5일 오전 사내 공지를 통해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에게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모빌리티의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반대하는 크루들의 의견을 반영해 카카오 그룹 내에서 성장하는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질질 끌지 말고, 빠르게 협의체를 구성해 8월 중으론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CAC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의 제안으로 모빌리티 매각 논의는 새 국면을 맞는 모양새다. 그간 카카오는 정치권의 압박 등에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기업공개(IPO) 등 빠른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모빌리티와 사업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매각 배경으로 밝혀왔다.

이미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에 지분 10%대의 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현재 카카오는 모빌리티 지분의 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이 6.2%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와 모빌리티 크루 대부분은 매각에 반대해왔다. 모빌리티는 작년 매출 5464억원에 처음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모빌리티가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관심은 새로 구성될 협의체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쏠린다.

모빌리티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노조도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모빌리티에서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CAC에서는 이런 노력을 존중한다”면서 “모빌리티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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