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수, 짠맛 더하는 ‘전기 젓가락’ 발명

나트륨 이온으로 짠맛 감각 최대 1.5배↑
연구원 "질병 예방 위해 소금 섭취량 줄여야"
  • 등록 2022-04-20 오후 5:48:18

    수정 2022-04-20 오후 5:48:18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일본의 한 괴짜 교수가 전류를 통해 짠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젓가락을 개발했다.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색적인 발명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 대학교 교수가 개발한 전기 젓가락. (사진=메이지 대학교)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학교 교수가 일본 식음료업체 기린과 협력해 인위적으로 짠맛에 대한 감각을 최대 1.5배 강화하는 전기 젓가락을 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젓가락을 사용하려면 소형컴퓨터가 장착된 밴드를 손목에 착용해야 하며 밴드는 젓가락 한 짝과 가는 전선으로 연결돼 있다. 전선에는 짠맛을 인지하게 하는 나트륨 이온이 포함된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젓가락의 끝 부분은 혀에 나트륨 이온을 전달한다.

미야시타 교수는 임상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싱거운 된장국을 먹은 한 참가자는 “젓가락으로 사용하니 훨씬 맛이 풍부하고 달콤하다”라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같은 발명의 배경이 소금 섭취량이 많은 일본인들의 식습관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기린의 아이 사토 연구원은 “고혈압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야시타 교수는 지난해 ‘맛보는 TV’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시청자는 화면에 씌워진 위생 필름을 핥아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청자가 특정 음식을 말하면 짠맛, 신맛, 단맛 등 10가지의 맛이 해당 음식의 맛에 가깝게 조합돼 필름에 분사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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