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관절염 환자 증가... 무릎통증 참다가 병 키울 수도

  • 등록 2016-10-25 오후 4:37:01

    수정 2016-10-25 오후 4:37: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증가세가 40~65세 중년층에서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행성관절염 환자 350만명 중 20%가 40~50대로 조사돼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350만명으로 2011년 310만명에서 4년간 41만명(13.4%)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170만명으로 전체 환자 중 50%(49.1%)에 육박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환자의 증가세는 163만명에서 173만명으로 6% 증가한 데 그쳤지만, 40~65세 중년 환자 수는 160만명에서 210만명으로 33%나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신속히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지 않다. 나이를 먹어가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가벼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진정시키려 한다. 관절·척추 중점진료 서울바른세상병원 이승엽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0~50대 환자는 연골손상 범위가 크지 않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쳐 연골이 완전히 소실되면 관절 모양에 변형돼 다리가 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등 심각한 증세로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을 참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 후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관절은 연골, 주변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된다. 연골은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약해지면서 통증과 염증이 생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서 발생한다.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손으로 만져보면 무엇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 무릎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저녁과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해진다.

40~50대 젊은 환자는 관절염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인공관절 수명이 15년 내외여서 젊을 때 수술받으면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질병 초기에는 보통 X-레이를 찍어 진단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다. 증상이 경미할 땐 약물치료, 운동요법, 주사치료, 체중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하지 않은 중기 환자는 연골이식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이승엽 원장은 “연골손상 부위가 적을 땐 연골하 뼈에 천공(구멍)을 뚫어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과 자신의 연골 일부를 추출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을 시행한다”며 “손상 범위가 넓다면 연골을 배양한 뒤 결손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을 실시해 자신의 조직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게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골재생치료는 재생할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야 시행할 수 있다”며 “아예 연골이 소실돼 뼈가 직접 부딪치는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치환술 같은 관절 일부분을 교체해주는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평소 무릎과 어깨 등 자주 쓰는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붓기와 열감이 동반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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