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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곳곳이 박빙”… 원유철 “180석 여당 끔찍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열세라 평가되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강태웅 민주당 후보 사무소에서 합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8일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해 개혁과제를 완수할 좋은 기반이 닦여지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던 것과 달리 결이 다르다. 이 대표는 수도권 121곳의 지역구 중 경합지역이 70여 곳에 달한다며 “선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은 보통 3일 전이며 본 투표에 많이 나와 민주당을 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신중론은 이른바 ‘유 이사장의 180석 확보’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이지만 섣부르게 샴페인을 터트린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판세가 기울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낮아지고 보수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유 이사장의 발언을 계기로 ‘정권심판론’ 대신 ‘정권견제론’으로 전략을 바꿨다. 180석을 넘어 200석을 달성할 경우 개헌저지선(100석)이 무너져 일당독재가 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및 판세 분석을 해보니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다.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 “여당이 180석을 확보해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도록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역시 민주당의 오만함을 부각시키며 “범여권의 180석이 현실화된 대한민국은 끔찍하다”고 여당의 과반달성을 집중 견제했다.
여여는 그동안 ‘야당심판’과 ‘정권심판’을 앞세워 과반 승리를 강조해왔다. 다만 선거가 임박해 움츠러든 것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메시지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유리한 판세 전망에 민주당은 ‘경합 우세’라며 지지층의 참여를 통한 보다 확실한 승리를, 상대적으로 밀리는 통합당은 거대여당 견제론으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실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 속에 치른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정권 견제론’에 과반 턱걸이에 그쳤다.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라는 배수진을 친 덕에 대참패를 방지했다. .
제3지대를 주장하는 민생당과 정의당은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지지을 호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야 과반 달성은) 근거 없는 낭설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려야한다”고 촉구했다. 3파전 양상이 빚어진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 180석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 석을 더 보태는데 의미가 있나”라며 민주당 지지층에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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