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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인민은행에 투기세력들 ‘두 손’
인민은행은 25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달러당 6.8580위안으로 고시했다. 올 초 대비로 보면 거의 변동이 없는 가격이다. 지난 1월3일 기준 고시환율은 달러 대비 6.8631위안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으로 갈등을 빚을 때 환투기 세력들은 줄줄이 중국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외화가 대거 유출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줬다.
초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대로 들어맞는 듯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미국과 중국이 전면전에 나서면서 반년 새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6%가량 하락했고, 30년 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보였다. 이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破七)가 임박했다는 경계감도 커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한 달 전에는 금융당국이 아예 대놓고 경고했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게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안화 투기 세력은 반드시 거대한 손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쉬운 공식처럼 보였으나, 상대는 3조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인민은행”이라며 “환투기세력들은 중국 중앙은행과 높은 벽을 실감하고 발을 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 높은 韓원화로 눈 돌려
이런 와중에 투기 세력들이 위안화 대신 한국 원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가 중국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입은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크다.
위안화는 중국의 자본 통제나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시장의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한국 원화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도 투기꾼들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과 5월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7%가량 떨어졌지만, 위안화 가치는 1% 하락에 그쳤다. 이후 어느 정도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원화 가치는 연초 대비 4% 하락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위안화 가치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WSJ은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려던 세력들이 찾은 대안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원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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