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에 환경 가전·마스크 '불티'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 판매 2배 이상 증가
마스크, 방한용보다 미세먼지 방지용 판매 도드라져
  • 등록 2019-01-14 오후 4:40:15

    수정 2019-01-14 오후 4:40:15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전 시청역 인근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발령’ 관련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 가전과 황사용 마스크 등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악의 대기 상태를 보였던 지난 주말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환경 가전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12~13일 주말 이틀간 판매된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60% 신장했다.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의류건조기는 150%, 실내 청소를 위한 건 타입 무선청소기는 75% 늘어났다.

집을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능성 마스크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11~13일 미세먼지 방지용 기능성 마스크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23.1% 상승했다. 방한용을 포함한 마스크 전체 신장률인 109.7%를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GS25의 기능성 마스크는 260.5% 판매가 늘었다.

공기청정기(왼쪽)와 황사용 마스크(사진=G마켓)
세븐일레븐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상품 판매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2~13일 마스크 판매는 전주 대비 47.1%, 물티슈 11.1%, 구강청결제는 8.3% 각각 늘었다.

역대 세 번째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정도로 연이은 미세먼지 공포에 물건을 주문하고 최소 하루 이상 기다려야 하는 온라인에서도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는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공기청정기가 지난달 동기간보다 116% 더 팔렸다. 황사·독감 마스크는 274% 증가했다. 이는 43%에 그친 일반 마스크보다 7배나 높은 수치다. 손 소독제(45%), 의류건조기(33%), 의류 관리기(19%) 등도 판매가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이 어렵게 되면 실내 쇼핑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롯데월드몰 관계자는 지난 12~13일에 평균 15만6000명의 고객이 방문했는데, 전주·2주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 역시 고객 방문 수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방학 시즌이지만 극심한 미세먼지 탓에 외부 활동 자체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환경 가전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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