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 19척인데…STX조선, 올 6~7월 도크 비는 이유

유동성 부족에 금융권 지원도 불가
건조자금 융통 어려워 '슬로우다운' 전략
앞선 선박 인도까지 신규 건조 일정 조정
  • 등록 2019-01-03 오후 4:49:30

    수정 2019-01-03 오후 4:49:30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정부의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끝에 회생이 결정된 STX조선해양이 올해 힘겨운 경영정상화 행보를 이을 전망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오는 6월과 7월 도크까지 비우며 선박건조자금을 확보하는 ‘슬로우다운’ 전략까지 펼칠 예정이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3일 신년사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올해 6월과 7월에 도크를 비우는 공백기를 가지고 계속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TX(011810)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9척을 신규 수주했으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기준 1월 현재 총 15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2020년 2분기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황. 그럼에도 6~7월 도크를 비우는 것은 이른바 ‘슬로우다운’ 전략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슬로우다운이란 앞서 건조하던 선박이 인도돼 잔금이 입금되기까지 새로운 선박 건조 일정을 늦추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4월 STX조선해양의 회생을 결정하며, 그 조건으로 신규 자금 투입 불가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현재 금융권으로부터 어떤 지원 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유동성 수준으로 신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데다 금융권 지원까지 막혀 있어 불가피하게 이같은 슬로우다운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생존을 위한 필사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올해 주력선종인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의 수요 전망이 긍정적인만큼 경영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의 양호한 움직임 등으로 수주 실적 개선이 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이후 환경규제 강화 효과에 따른 폐선 증가로 일부 대체수요가 발생해 시황 개선이 전망된다”며 “특히 MR탱커는 확실한 수요 지속 및 신조 선가 상승 추이를 전망하기에 우리가 원가경쟁력을 가진다면 수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중소형 LNG운반선, LNG벙커링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 확대와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예정으로, 2020년 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고부가가치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생존을 위해 특히 주력선종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익성,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위해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 각 원가요소 별 개선·절감목표를 세우고 실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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