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펼쳐진 암호화폐場…13개 종목 ‘상한가’

거래소 설립이나 지분 투자 소식에…묻지마 매수
아직 암호화폐 사업 뚜렷한 성과 없어 투자 유의
  • 등록 2017-12-18 오후 4:56:04

    수정 2017-12-18 오후 5:01:1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증시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을 다루지도 않는 주식 매매시장이지만 저마다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과 관련기업 지분 투자 등에 나서면서 테마 성격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한일진공(123840)을 포함해 암호화폐 사업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진 13개 종목(씨티엘(036170) 우리기술투자(041190) 제이씨현시스템(033320)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위지트(036090) 포스링크(056730) 엠게임(058630) 디지탈옵틱(106520) 비덴트(121800) SBI인베스트먼트(019550) 모다(149940) 옴니텔(057680))이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넥스지(081970)가 29.48% 오른 것을 비롯해 라이브플렉스(050120) 갤럭시아컴즈(094480) 케이피엠테크(042040) 엔케이물산(009810) 주연테크(044380) 매커스(093520) 한컴시큐어(054920) 손오공(066910) 엔알케이(054340) 라온시큐어(042510) 다날(064260) 파티게임즈(194510) SGA(049470) 한국전자인증(041460) 등 무수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두자릿수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한 데 이어 관련 상품이 속속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나스닥이나 일본시장에서도 거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정부의 규제 방침에 급등락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우려를 억누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20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강세를 보인 종목 중 대부분이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테마주로 묶인 곳이다. 암호화폐 관련 거래소를 직접 또는 자회사를 통해 설립하겠다고 밝혔거나 거래소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식이다. 직접 암호화폐 채굴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기업도 있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수 요소로 부각되면서 생체 인증 등 정보보안 관련 업체들도 관심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해 본사 수익 등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무리한 ‘묻지마식’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열풍을 틈타 허위 정보 유포 등 불공정거래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히며 모니터링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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