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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수장들은 신년사·취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방향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마치 ‘KB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제가 더하고 싶은 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며 ‘신뢰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유튜브는 장난감 회사 레고의 경계대상 1호가 됐고 세계 가전시장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을 잡는 것처럼 ‘적과의 동침 사례’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비즈니스의 판이 바뀜에 따라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든다며 ‘실행력’을 통해 타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경영 키워드로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제시했다.
정 행장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플랫폼 활용에도 공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브랜치와 연계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고 AI은행원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시켜서 신한을 선택해주신 분들께 전문적인 서비스로 보답하자”며 “앞으로 금융 플랫폼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배달중개플랫폼 땡겨요, 대학커뮤니티플랫폼 헤이영캠퍼스 등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을 차별화해 고객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BaaS(외부 플랫폼에 뱅킹 서비스 탑재) 형태로 신한의 금융서비스를 탑재해 신규고객 유입 채널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행장은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며 임직원에게도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은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강조하며 리딩뱅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하나은행 ‘3대 핵심전략’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를 위해 행장부터 행원까지 손님 중심의 마인드를 설정해야 한다”며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강점에 집중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매입했다. 또한 은행 그룹장 시절 본인의 영업노하우와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5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험을 살려 행장 취임 후에도 손님관리, 리더십, 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월 2회 직접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12월 31일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과 국가 차원의 실물경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란 우리은행 창립 이념에 따라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 지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상대평가 방식의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직원과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