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독일서 김경수와 회동..李 선고 앞두고 연대 조짐

오스트리아·네덜란드 출장 중 독일로 넘어가 만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초청 정책간담회 명목
道 "계획에 없던 만남" 설명에도 정치적 해석 분분
이재명 연루 재판 2건 1심 선고 앞두고 있어 추측 더 커져
  • 등록 2024-11-06 오후 12:33:58

    수정 2024-11-06 오후 12:43:20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최근 독일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사진=경기도, 뉴스1)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사건 선고가 이뤄지는 11월의 첫날이어서 이번 회동에 대한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아 베를린 현지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김 지사는 첨단산업 투자유치와 국제교류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이었다.

독일 방문 일정은 사전 공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의 만남에 대해 경기도는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위장교사 혐의 등 2건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민주당 내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 대항마 성격의 ‘신 삼김’(新 三金)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달 연이은 재판에서 단 한 건이라도 유죄를 받을 경우 야권 내에서는 대권구도 재편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회동은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앞서도 김동연 지사는 지난 8·15 광복절특사를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고, 김 전 지사가 복권된 뒤에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며 손길을 내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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