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입주민만"…배달원에 '국수' 집어던진 中손님

고객에게 엘레베이터 사용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계단 올라 배달 마쳤지만 고객 항의로 재방문
고객이 던진 뜨거운 국수 뒤집어쓰고 화상 입어
"공부도, 일도 못해 이런일 해" 모욕까지 들어
  • 등록 2022-08-01 오후 5:45:27

    수정 2022-08-01 오후 5:45:2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중국에서 한 여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용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음식 배달원에게 뜨거운 국수를 집어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에서 한 여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사용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음식 배달원에게 뜨거운 국수를 집어던졌다. (사진=웨이보 캡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산동성에서 일하는 한 익명의 여성 배달원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다가 고객에게 모욕을 당한 사연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은 이날 점심 배달지에 도착한 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려면 보안카드나 입주민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고객은 차가운 목소리로 “당신에게는 엘리베이터를 탈 권한이 없다. 그냥 계단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 문 앞에 음식을 두고 아파트를 나왔다.

그러나 배달원은 몇 분 뒤 포장에 문제가 있다는 고객의 항의 전화를 받았고, 음식 수거를 위해 아파트로 돌아와야 했다. 고객은 그에게 뜨거운 국수를 집어던지며 “5분 안에 새 국수를 가져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배달원이 진정시키려 하자 고객은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니까 계단으로 다니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등과 같은 모욕적인 말을 쏟아냈다.

배달원은 온 몸에 뜨거운 국수 국물을 뒤집어써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고객은 계속 나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고객을 찾아 사이버 공격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CMP는 중국에서 고객의 무례한 행동으로 배달원들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중국 장수성에서는 한 고객이 배달원에게 주문에 포함되지 않은 맥주 한 상자를 사서 아파트 6층에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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