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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폭풍 성장 중인 대표적인 브랜드에는 마르디메크르디가 있다. 이 회사는 브랜드 시그니처 ‘마르디 플러워’ 심볼과 로고 플레이 티셔츠로 입소문을 타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배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간 매출 목표도 500억원 높여 잡았다.
디자이너의 팬덤 효과를 본 브랜드도 있다. 김다인 대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시작한 브랜드 ‘마뗑 킴’은 김 대표의 스타일링 추종자들로 인기를 끌며 지난 지난해 매출이 200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5배나 급증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가 입점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무드의 여성 패션 브랜드 ‘프렌다’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418% 성장했다. 밀리터리, 스포츠웨어, 빈티지 기반의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슬릭앤이지’는 같은 기간 거래액이 1145%나 성장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랜드 수도 증가 추세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집계한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 수는 7500개로 지난 2019년(6000개)대비 25% 늘었다.
업계에서는 명품 패션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던 MZ세대가 최근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타일링이 가능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명품 매장은 여전히 오픈런 등의 인기가 높다”면서도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젊은 세대들이 명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이어 “명품에 지갑을 열던 MZ 세대들이 가치 소비 유행을 따라 디자이너 제품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