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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변호사는 “돌아가시기 전 육성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평소 하셨던 말씀을 간단히 정리한 것”이라며 “국가에 대해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이후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랐다”며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갈테니 앞으로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5·18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중간중간 많이 피력하셨다”면서 “10년 넘게 누워계시고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여서 직접 말씀으로 표현 못 하신 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빈소 안팎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로 가득 찼다. 재계 인사들은 고인의 공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한 반면, 정계 인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손경식 경총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손 회장은 “직선제 대통령으로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등 여러가지 업적을 남겨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고, 유족들을 위로한 이 부회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빈소를 찾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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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노 3김`(노태우·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로 상징되는 1980년대 정계를 주름잡았던 주역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전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철언 전 의원, 노재봉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6공화국 정·관계 인사들로, 노태우 정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동지’들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30일까지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