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대출 아닌 직접 지원 절실"

1개월 간 522개 가맹점 임차료 지원키로 한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들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 어려워" 호소
박영선 장관 "코로나19로 휴업 등 뚜렷한 이유 있으면 직접 자금 지원"
  • 등록 2020-03-04 오후 2:38:41

    수정 2020-03-04 오후 4:58:14

박영선(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착한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지점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자금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이 4일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지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달하고 현장 애로를 청취하는 차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 522곳에 대해 1개월 간 임차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원종민 명륜당 가맹점주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명륜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맹점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1월 ‘가맹점주협의회’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전체 가맹점 1개월 임차료(총 23억원) 및 임시휴업 매장 지원(총 5억원) 등을 하기로 하고 고통 분담에 나섰다. 522개 매장이 최고 1690만원에서 최소 300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차담회를 함께 한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과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무엇보다 자금 지원 방안에 대한 보완책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모 가맹점주는 “점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신청·발급이 쉽지 않다. 기존 대출을 받고 있는 경우 보증서 발급이 불가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정부가 지원은 해주지만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 많지 않다. 제도를 완화해 대출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코로나19 관련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역 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 다른 가맹점주 역시 “대출로 버텨 나가라는 말인데, 대출이 아닌 직접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며 “식당은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장인데, 뉴스에서 모임을 하지 말라고 하니 타격이 크다”고 호소했다.

박영선 장관은 총 3조 1500억 원의 규모의 자금 공급을 추진 중이며, 착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0.3%p)하겠다고 답했다. 박영선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는 착한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45곳이 있으며, 지원받는 가맹점은 6만 3000개를 넘어섰다”며 “임차료와 가맹 수수료는 가맹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고정비용”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존 보증금액이 있더라도 2억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며 “코로나19로 휴업을 했거나 확진자가 다녀가는 등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경우 자금의 직접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안내를 한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공급 등을 추진하고, 코로나19 경영피해 회복 기반 마련 등을 지원하는 추경예산안 1조 685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긴급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긴급자금 공급, 보증지원, 매출채권보험 등 금융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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