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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 있는 103명 전원 표 행사, 건곤일척 승부
비박·복당파는 막판 김학용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나 의원은 친박·잔류파로 분류되는 충청지역 재선 정용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점찍으면서 막판 표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당내에서는 “김성태 전임 원내대표에 이어 또 복당파가 원내지도부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는 친박·잔류파의 위기감이 나 의원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또 김성태 전임 원내대표와 성향이 비슷한 ‘투쟁형’ 스타일의 김학용 의원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역시 사실상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 간 세 대결로 치러진 만큼 나 원내대표에게 계파 통합은 당면한 숙제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검찰 기소 등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투표권을 박탈당한 9명 외에 103명 의원 전원이 표를 행사한 것도 계파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연직 비대위원이 되는 나 의원이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한 인적청산 과정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대여 협상 경험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할지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김학용 의원의 당선을 점쳤던 여권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나 의원을 상대로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나 의원이 그동안 입장이 오락가락 한 것도 있고 좋은 자리에만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와줄 것 도와주고 안 되는 것은 분명히 반대”
나 의원은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당 내부와 보수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나 의원은 “보수통합 부분은 우리당 문을 활짝 열어놔야 한다”며 “당 대 당 통합을 할 수도 있지만 원하시는 의원님과 함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좌우 정당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저희 우파 정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데 부족함이 있었고 그 부족함을 채우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며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정당이 될 것. 여당과 관계에 있어서도 과감하게 협상해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절대 안 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요 약력이다.
-1963년 서울 출생
-계성초·숭의여중·서울여고 졸업
-서울대 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국제법학 박사 수료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판사
-제17·18·19·20대 국회의원
-제19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장
-한나라당 대변인
-한나라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