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잔바르 이노플렉서스 대표 "제약사 신약개발, AI 활용해야 가능"

AI가 신약개발 후보물질 탐색기간 줄일 수 있어
"애플·아마존 등 혁신 도입한 기업이 산업 주도"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최적 입지 갖춰"
데이터 활용·개인정보 보호에 '블록체인'이 핵심, 정부 개선 의지 필요
  • 등록 2018-10-15 오후 1:47:19

    수정 2018-10-15 오후 1:47:19

건잔바르 이노플렉서스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AI파마코리아’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신약개발에 있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혁신모델은 앞으로도 계속 도입될 것입니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제약사들은 중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건잔바르 이노플렉서스 대표는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주최한 ‘AI파마코리아 컨퍼런스’ 행사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AI를 활용한 제약사와 그렇지 않은 제약사의 차이가 앞으로 크게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AI를 신약개발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5000~1만개에 달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 10~250개 물질을 추려낸 후에야 세포·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2~3년이 걸리는 후보물질 탐색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고가의 의약품과 효과가 동일한 저렴한 물질을 찾거나 기존 신약개발에 실패한 물질로부터 새로운 효능을 찾는 일도 가능하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이노플렉서스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11년 이노플렉서스를 설립한 건잔바르 대표는 이 분야에서 12건의 특허를 출원한 이력이 있는 전문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활성화와 신약 개발 분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건잔바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도입하지 않는 대형 제약사에게는 경고등이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산업을 봐도 애플과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 같이 혁신적인 요소를 들여온 기업들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제약산업 역시 대형 제약사가 기존 신약개발 모델로는 혁신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건잔바르 대표는 “AI를 활용할 경우 신약개발에 실패한 후보물질을 활용해 다른 대상 질병을 찾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속 통신망을 보유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혁신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신약개발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개인정보는 보호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후 “변형이 불가능하고 소유자가 동의할 때만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이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입법활동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기업은 보다 활발히 데이터를 개방·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잔바르 이노플렉서스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AI파마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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