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신평사 뿐아니라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며 국내외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신용등급은 ‘AA+’이고,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로 3단계 차이가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6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Baa1, BBB+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6월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와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잇단 인수합병(M&A)에 따른 차입금 급증 등으로 인해 ‘AAA’에서 ‘AA+’로 강등됐다. 포스코는 1994년 ‘AAA’ 등급을 받은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AAA급에서 등급이 강등된 첫 사례를 기록했다.
4년전과 지금, 포스코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우선 2015년까지 중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내리막을 걷던 철강시황이 2016년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다. 급증한 차입금 등 재무구조 악화 역시 지난 4년간 타이트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포스코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달며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비중 확대, 경영효율 제고에 따른 영업현금 창출력 개선 △실적 개선, 투자부담 완화, 비핵심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가 25%를 밑돌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익)대비 순차입금이 1.5배를 밑도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일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말 현재 포스코의 차입금의존도는 26.3%, EBITDA대비 순차입금은 1.2배에 그친다.
이승구 한기평 연구원은 “보호무역 등의 리스크, 무역이슈가 갑자기 돌출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이전부터 계속 나왔던 이슈로 파급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포스코는 미국 수출 물량이 미미하고 일관제철사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 무역분쟁 우려속에 지난 5월 미국에 대한 철강수출 쿼터제에 합의하며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들의 실적은 약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 건설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철강업체도 부정적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 이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등급을 상향조정한다. 포스코의 AAA급 복귀는 이르면 연말쯤, 늦어도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민간기업은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3곳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