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어닝쇼크株…얼어붙는 투자심리

대림산업·현대모비스·만도, 4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
시장 변동성 커지며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져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손실 땐 관리종목 지정
  • 등록 2018-02-08 오후 4:04:39

    수정 2018-02-08 오후 4:04:3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한 상장사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어느 때보다 실적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선 관리종목 편입과 상장폐지 이슈 등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장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만도 주가는 이틀간 19.23%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86%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틀 동안 635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조 51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635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기준 시장기대치를 11% 밑돌았다”며 “주요 고객사의 출하가 부진하면서 한국·미국·중국 시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5%, 2%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만도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대림산업과 현대모비스 등도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2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17.44%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 2877억원, 영업이익은 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49.7%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토목 부문 추가 공사비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전보다 8.58% 하락했다. 기관 투자가가 실적 발표 당일 987억원어치 순매도한 뒤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실적 부진으로 급락하는 상장사가 눈에 띄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4% 가까이 반등했지만 쌍용정보통신 주가는 전날보다 21.83% 하락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영업손실 64억 8948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진 데다 4년 동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듬해에도 흑자 전환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최근 4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상장사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3분기 누적으로 흑자 상태를 만들지 못한 상장사는 4분기 실적에 따라 상장 폐지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커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에 대한 실망 매도물량이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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