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배송·전 차종 수리…BMW 그룹 韓 '1등 서비스'의 비밀은[르포]

2027년까지 650억 투자…8.8만㎡ 규모로
'전동화' 따라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부품 당일배송' 가능토록 AI로 관리하고
세계 최고 수준 화재·안전 설비 갖춰
  • 등록 2024-11-11 오후 5:51:33

    수정 2024-11-11 오후 5:51:33

[안성=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요충지인 경기 안성시에 들어서자, 대로변에 ‘BMW 그룹’이 크게 쓰인 대형 물류센터가 보인다. BMW 그룹 코리아가 지난 2017년 구축한 안성 부품물류센터로 축구장 8개 수준의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전경. (사진=BMW 그룹 코리아)
11일 찾은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부는 마치 창고형 대형마트같았다. 볼트·너트 등 작은 부품부터 범퍼, 사이드패널, 전기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부품이 처럼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대형 트럭 수십 대가 전국 서비스 거점으로 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부 전경. 이곳에서 전국으로 배송될 부품이 각 차량에 실린다. (사진=BMW 그룹 코리아)
BMW 안성 부품 물류센터에 보관된 자동차 부품은 총 6만여종으로, 전국 도로 위 BMW 그룹 차량 전부를 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1980년대 출시 차량을 비롯한 단종 모델까지 수리할 수 있도록 부품을 갖추고, 매일 1000~1200종의 부품이 독일에서 입고된다. 해당 부품은 적절한 시기에 부품 수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부품 공급 시스템 SRD를 통해 글로벌 단위로 관리되고 있다.

이 부품들은 전국 83개 서비스센터에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정상천 BMW그룹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BMW 그룹 코리아는 오전 발주 시 당일 17시 이내, 오후 발주 시 익일 오전 7시 이내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했다”며 “수도권 기준 새벽과 오전, 오후 등 하루 세 번 배송하며 서비스센터가 바로 부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실내 메자닌랙 전경. (사진=BMW 그룹 코리아)
이미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규모 부품물류센터를 갖췄지만 BMW 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650억원을 투자, 3만1000㎡의 센터를 증축할 예정이다. 이르면 2년 안에 8만8000㎡ 규모·약 10만여종의 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초거대 부품물류센터가 한국에 위치하게 된다. 본사가 있는 독일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높아진 전동화 수요에 따라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에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마련한다. BMW 그룹 코리아는 독립 부지에 전용 창고를 마련하고, 이미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 창고동에 적용된 글로벌 최고 수준 화재 안전 설비를 적용해 혹시 모를 안전 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BMW 그룹이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국내에서 운행 중인 BMW 그룹 차량은 약 74만대다. 지난 2017년(약 37만대)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빠른 속도로 고객 수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필요해지면서 BMW 그룹 코리아도 발 빠르게 부품물류센터를 확장하는 것이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실내 웨어하우스 팔레트랙 전경. 이곳에는 범퍼, 사이드패널 등 큼직한 완성차 부품이 보관된다. (사진=BMW 그룹 코리아)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에 적용된 인랙스프링클러. 발화한 부품에 바로 소화수를 쏠 수 있어 신속환 소화가 가능하다. (사진=BMW 그룹 코리아)
독일에서 건너온 BMW 정식 부품들은 건축 자재부터 소방, 재해 대비시설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설비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 창고동 전 시설에는 늘 물이 차있는 습식 조기작동형(ESFR) 스프링클러 1만3000개가 설치돼 있다. 가연성 플라스틱 부품은 랙(보관대)에 바로 스프링클러를 달아 보관하기 때문에 불이 붙더라도 빠른 소화가 가능하다. 거대한 방화 스크린 셔터와 높은 강성과 안전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불연성 미네랄 울 패널 등 높은 국제 기준에 맞춘 설비도 곳곳에 적용됐다.

BMW 그룹 코리아는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 소재를 활용한 바닥과 50여개의 냉난방 및 통풍시설(HVAC) 및 17개의 천장 팬·이중난방 시스템 등을 통해 인체공학적 근무환경과 함께 부품 관리 환경도 최적화했다.

본사 수준의 부품 보관 규모와 안전 수준을 갖춘 BMW 그룹은 한국에서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상천 본부장은 “BMW 그룹은 고객 중심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지만 고객이 자동차에 바라는 ‘빠른 이동과 안전’이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성을 담보하는 정기 서비스의 기본인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한 제품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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