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대호 신수정 고준혁 권오석 기자] “현 세대는 지구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했다. 이로 인해 지구가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생물 다양성의 감소다.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가 예상이 된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수정이 불가해 식물이 사라지고 인간도 살 수 없다.”(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화공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시스템도 만들어지고 자본주의 체계가 완성됐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과 같은 기후기술에는 투자하지 못했다. 기후금융이 기후과학에 투자되기를 바란다.”(오명환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환경기후기술 연구소 교수)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곽재식(왼쪽부터) 숭실사이버대학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명환 한국에너지공과대 환경기후기술 트랙 교수, 박인홍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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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이언스2 세션이 열린 가운데 기후 분야 과학자들이 모여 환경 파괴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촉구했다. 특히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기후과학(기후변화과학)에 대한 투자와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기후과학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농도 변화에 따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 등이 우리 일생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기후 변화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 분야다.
이주량 연구위원은 농업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료와 농약이 토양 회복력을 저하시켰고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꿀벌 60억 마리가 기후변화로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은 가늠하기 어려운 큰 위기 요인”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 “농업 생산량 10%가 변하면 가격 60% 변하는 법칙이 있다. 앞으로 곡물가격은 위험 수준까지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명환 교수는 기후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연법칙을 토대로 자연을 관리하는 방법이 바로 기후과학”이라며 “인류는 지구 기후를 정복한 만큼 기후 위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오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는 기한이 존재하다는 점”이라며 “기후과학 관련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체계가 준비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가장 필요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박인홍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연구교수는 기후학자들이 꼽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인 2℃를 언급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2℃ 이상을 넘길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생태계 파괴가 이어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양 산호초가 백화 현상으로 죽게 되며 북극의 얼음이 녹게 돼 해수면 상승이 이어진다. 섬은 물에 잠기고 파도가 홍수로 다시 쓰나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중 사이에선 ‘임계값인 2℃를 넘기지 않기 위한 방안’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박 교수는 “그걸 답할 수 있다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온난화가 되면 해양 생물들이 탄소를 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해양 산성화가 일어난다. 다수 생물의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재앙적 변화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