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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연간 240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립 추진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파워데이에서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와 충전 부문의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 이후 배터리 셀을 자체 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그룹 경영이사회 기술 부문 이사이자 폭스바겐그룹 컴포넌츠 최고경영자인 토마스 슈말은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총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 및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가팩토리는 완공 후 연간 생산량 240GWh 규모로 배터리 셀을 생산할 방침이다. 첫 두 공장은 스웨덴의 셸레프테오(2023년)와 독일 잘츠기터(2025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두 곳 모두 최대 40GWh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자체 생산 계획 외에도 새로운 통합 셀을 통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은 그동안 사용해 오던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각형 통합 셀로 전환하기로 했다. 새로운 셀은 2023년에 첫 선을 보여, 2030년에는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최대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에 그룹은 엔트리급 세그먼트에서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볼륨 세그먼트에서 30%까지 배터리 비용을 점진적으로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은 “배터리에 있어 고객들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스템 비용을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0유로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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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확보가 향후 배터리 시장 좌우할 듯
다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가격 경쟁이다. 폭스바겐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 부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이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해 발표한 대로 배터리 가격을 30~50%정도 낮춘다면 배터리 기업들 역시 그 정도 수준의 가격 인하가 있어야 경쟁이 가능해진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기업들 역시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가 지난해 ‘배터리데이’에서 배터리 자체 생산을 발표한 데 이어 2위인 폭스바겐 역시 자체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다른 자동차기업들 역시 자체 생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생산이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기업들이 배터리 확보를 위해 자체 생산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자동차기업과 배터리기업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