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화여대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우울감)’로 지쳐 있는 재학생을 위해 비대면 상담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심리검사와 심리교육, 집단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갖춘 이클래스(e-Class)를 개설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불안을 해소하도록 돕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후 9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이 우울, 무기력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2학기에 상담실을 방문하는 학생들은 취업이나 졸업 후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상담센터는 코로나 초기인 3월부터 코로나 마음방역 전화상담실을 열어 학생들이 코로나 불안을 해소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건강하게 적응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 코로나 지속 상황에 따라 센터 내 모든 상담실에 비대면 상담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재학생의 안전과 심리적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2학기를 맞아 위기 예방을 위해 실시하던 각종 심리교육과 집단 프로그램 등을 집에서 혼자서도 적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상담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이클래스(e-Class)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 스트롱!: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이화인들의 컨택트 방법’을 주제로 ‘2020년 온라인 정신건강주간’을 16일~29일 개최해 재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유대감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정신건강주간에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재학생들이 ‘이화인 잡화점의 기적’ ‘이화고민상담소’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코로나 퇴치운동 빙고 챌린지’ 등의 자발적인 온·오프라인 정신건강 소모임을 만들고 모임 속에서 다양한 소통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고민 나누기,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기, 코로나블루 무기력증 이겨내기 위한 빙고, 힐링레터 발간, 꽃 압화 및 드라이작품 제작, 엽서 쓰기 등의 활동을 하며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센터는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게요’라는 온라인 자살위기예방교육을 통해 자살예방교육 전문가와 자살 예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자신의 심리건강과 심리적 강점을 점검하는 이화심리건강검사 온라인진단시스템을 영문과 중문, 한글로 제공해 유학생들도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로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과 편입생을 위한 심리교육도 이클래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를 이기는 마음챙김훈련,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강점 기반 진로 로드맵, 집콕 하느라 불규칙해진 학생을 위한 미루는 습관 고치기 등 혼자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도록 다양한 온라인 자가치유 프로그램을 이클래스로 제공한다.
오혜영 학생상담센터 소장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스스로 동기를 강화해 삶의 다양한 계획과 학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언택트가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비대면에서도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온라인 문화와 활동공간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오혜영 소장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내적 대화를 이끌어내고 마음을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쉼이 되는 자신만의 시간과 장소 만들기 △마음을 풀어내는 내면의 대화와 글쓰기 △위안을 주는 셀프토크(self-talk) 하기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실천하기 △마음챙김을 통한 불안 조절하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