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시장 1월 스타트 좋았지만 2월부터 '털썩'

위세아이텍 최고 청약 경쟁률 기록…6곳 공모가 밴드 상단
코로나19 여파에 1Q 8곳 상장 그쳐…7개사 상장·철회연기
폭락장에 대다수 기업 공모가 하회…2Q 쉽지 않을 듯
  • 등록 2020-03-27 오후 6:44:18

    수정 2020-03-27 오후 6:44:18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1월 시작은 좋았지만 2월과 3월로 갈수록 주저앉았다. 청약 경쟁률도 갈수록 낮아지고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선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그 공포가 IPO시장까지 집어삼킨 모습이다.

27일 IPR 컨설팅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총 8곳(스팩 제외)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3.3%(4곳) 감소했다. 신규 상장사 모두 코스닥 시장 상장 업체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으며, 공모 규모도 약 2740억원에 머물렀다.

1월에는 시장 분위기가 좋았다. 지난달 10일 상장하며 올해 첫 IPO 스타트를 끊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위세아이텍(065370)은 청약 경쟁률이 1076.62대 1을 기록하며 1분기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두 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초전도 선재 개발업체 서남(294630)과, 나노섬유 소재전문기업 레몬(294140), 바이오기업 서울바이오시스(092190), 광고업체 플레이드도 800대 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도 8곳 중 6곳이 희망밴드 상단을 이상으로 결정됐다.

1분기에는 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증시 입성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남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레몬은 기술특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는 테슬라 등으로 상장 트랙의 다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IPO 시장의 투심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을 지나면서 급격히 위축됐고, 지난 3일과 이달 마지막으로 상장(16일 상장)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엔피디(198080)는 각각 희망밴드 미만, 하단에 해당하는 공모가를 형성했다. 게다가 역대급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업체 대다수가 부진한 주가 흐름 속에 공모가를 하회했다.

급기야 이달 수요예측을 준비했던 7개 기업은 모두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를 결정했다.

코로나19發 공모시장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2분기 IPO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사회적 거래두기’ 시행으로 대면 미팅 자제, 오프라인 행사 중단으로 당초 IPO를 계획한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회복세가 뚜렷하던 연초 분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IPO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투자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2분기 IPO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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