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원 사장 "전자증권으로 자본시장 4차산업혁명 이끈다"

연내 전자증권시스템 개발 본격 착수
전자투표 내역 저장방식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투표결과에 대한 해킹·조작 가능성 원천적 제거
기술 검증 후 2018년 중 시범 서비스 실시
시스템 개발에 혁신기술 적극 반영할 예정
  • 등록 2017-08-31 오후 3:21:36

    수정 2017-08-31 오후 3:21:36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오른쪽)이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종이 없이 디지털화 한` 전자증권을 통해 자본시장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투표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원의 향후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그간 소회와 성과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예탁원은 현재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 도입과 정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위한 관련 법규 정비 지원, 전산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올초 전자증권제도 도입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고 최근에는 전자증권업무 프로세스 재설계와 정보화 전략계획 수립 컨설팅 수행도 완료했다”면서 “시장효율화위원회 승인 절차와 전자증권시스템 구축, 홍보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고 전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유가증권 발행과 관리업무를 완전 전자화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실물증권 없이 전자등록해 권리를 양도하거나 행사하도록 한 제도로 현재 법무부와 금융위원회가 전자증권법 시행령 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법규적·제도적 환경 마련을 위해 법무부와 금융위 등 정책당국과 유기적 협업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는 9월에는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연내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전자증권제도 시행일인 2019년 9월까지 약 21개월 간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시스템 이용자와 사전 테스트와 제도 시행 6개월 전 시스템을 일부 오픈해 원활한 전자등록 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자결제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혁신기술을 접목한다. 또 혁신기술 접목을 위한 기술 검증(PoC) 수행, 시범서비스 및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전자투표 내역의 저장방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투표 해킹·조작 가능성의 원천적 제거와 정보의 위·변조 방지를 통한 공신력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 검증을 위해 전자투표업무에 대한 PoC 전문기술업체를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탁원은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했고 예탁결제산업 전반에 혁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사장은 “이달에는 위원회 내에 외부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혁신기술이 예탁결제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혁신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스 혁신, 서비스 이용자의 편익증진 방안에 대해 자문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앞으로 PoC 결과를 반영해 내년 중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예탁원은 유로클리어를 통한 외화증권 담보관리 서비스도 다음 달에 시작한다.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국제예탁결제회사로 증권의 국경 간 거래에 따른 결제와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 사장은 “금융사 외화증권 매수 후 단순 보관하는 것보다 보관 증권을 대차거래 등을 통해 대여하는 경우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지난 7월 담보증권 관리서비스를 예탁원이 수행하는 방안을 수립했고 오는 9월 담보 관리업무 개시를 위한 후속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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