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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컨벤션·업무·판매 시설과 공연장, 호텔 등이 집약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향후 27년간 약 121만 6000명의 고용 창출을 포함해 265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연초부터 침체 국면에 접어든 주변 부동산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역량 집중해 MICE 복합단지로 조성
서울시는 GBC가 MICE 복합단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인 한전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용적률 800%)으로 용도 변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제 수준의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을 갖춘 GBC가 코엑스~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MICE 클러스터의 중추적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553m 높이의 초고층 메인타워에는 최상부 2개층(104~105층)에 전망대가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다양한 문화 행사와 특화 전시를 진행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만들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65실 규모 호텔과 2400석을 갖춘 공연장 등도 마련된다.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0여개 그룹 계열사 임직원 1만 3000명이 함께 일하게 될 GBC를 딜러망을 연결하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로 구축하겠다”며 “최첨단 컨벤션 센터와 세계적 수준의 호텔, 자동차를 주제로 한 문화·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본격 개발 신호탄에 주변 부동산시장 기대감 ‘UP’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매입 결정 1년 6개월만에 서울시와 사전협의를 마무리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은 또다시 개발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후 삼성동 땅값은 6.03%가 올라 강남구(3.8%)나 서울 전체(2.68%) 지가 상승률의 2~3배에 달했다. 반면 삼성동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같은 기간 3.3㎡당 2851만원에서 3023만원으로 6.02% 올라 강남구 전체 평균인 8.04%(2953.5만→3191.1만원)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68%에 이른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대륙공인 관계자는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면 IT기업의 판교 이탈 등으로 공실이 늘어난 강남권 오피스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한전 부지 개발은 파급력이 큰 대규모 개발사업이기 때문에 인·허가와 착공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인근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MICE 복합단지로 육성한다는 서울시 계획이 속도를 낸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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