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 계열사 경영진이 모이는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회의)를 통해서다. 올해 신년사에서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9일 오후 열리는 VCM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롯데 VCM 취재 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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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롯데 VCM’을 개최했다.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각 계열사 대표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회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이날 VCM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에 대해 “다음에 답변하겠”고 했고,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가이드가 없어 (이야기할 수 없다)”고 침묵을 유지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취재진을 지나쳤다.
이외에도 유통 사업군에서는 이창엽 롯데웰푸드(280360)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005300)음료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박익진 롯데온 대표, 김태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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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사장도 오전 11시 롯데월드 로비를 통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롯데이노베이트 전시부스를 찾았다. 이후 VCM 참석을 위해 빠르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그룹은 VCM에 앞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한다.
롯데그룹은 회의에서 지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직접 각 계열사 대표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롯데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메시지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 내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