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넉 달 째 지속 중인 상황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 총장들이 학생 복귀를 위해 교육부를 상대로 한 ‘끝장 토론’ 제안 등을 논의했다.
| 홍원화 경북대 총장. (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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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가 설치된 대학 총장들이 꾸린 단체인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소속 총장 13명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호텔에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의총협은 그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해왔지만 이날 열린 전국대학교육협의회 주체 하계 대학총장세미나를 계기로 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교육부 등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의총협 회장을 맡고 있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끝장 토론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총장 의견이 오늘 회의에서 나왔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끝장 토론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교육부와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 총장은 학생들을 교실로 불러들이는 마지막 보루”라며 “각 대학 총장들은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계절학기, 3학기 운영 등 만반의 준비를 해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 복귀를 원하는 의대생들이 있지만 내부 분위기를 고려하면 쉽지 않다고 짚었다. 홍 총장은 “의대생 40%는 복귀를 원한다”면서도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40개 의대 학생들의 단톡방(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묶여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적·집단적 문화가 강한 의대 내부 분위기 탓에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는 얘기다.
홍 총장은 “형들(전공의)이 돌아오면 동생(의대생)들도 돌아온다”며 “이주호 부총리를 만났을 때 형들이 돌아올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전공의라면 싸움은 내가 할 테니 의대생들은 공부하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전공의들은 의사 면허가 있지만 의대생들은 공부해서 국시를 치러야 의사가 되기에 입장이 다르다. 그럼에도 동생을 앞장 세우는 것이 섭섭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예과 1학년들은 휴학이 불가능하다”며 이들의 복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