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주가조작 의혹…이복현 “검토할 것”

[2023국감]정무위 금감원 국정감사
윤창현 “먹튀로 협력사·지역경제 우려”
쉰들러코리아 임원, 27일 국감 출석 예정
  • 등록 2023-10-17 오후 8:01:25

    수정 2023-10-17 오후 8:12:1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대엘리베이(017800)터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쉰들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시장 교란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통정매매 관련된 것도 장내매매인 경우 여러 챙겨볼 게 있다. 잘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쉰들러의 경우 “카카오(035720)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시세조종 사건처럼 짧은 기간에 일어난 건과는 행태가 다르다”며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들여다보는게 합리적일지에 대한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정거래는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이다.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주가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쉰들러와 한 사모펀드(PEF) 간 통정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17만주를 팔자, 같은 기간 한 PEF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였다. 이같은 매도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하락해 매물이 시장이 나오는 것을 유도해 경영권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게 윤 의원의 전망이다.

윤 의원은 “이를 통해 쉰들러는 1대 주주 올라가는 것을 엿보고, 1대 주주가 되면 적당히 팔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협력사가 676개에 달한다. 협력사들은 위기감이 크고, 지역경제가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금감원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쉬와러 피터존 쉰들러코리아 대표이사와 송재일 부사장을 오는 27일 국회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17일 의결했다. 피터존 대표는 이날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치료 목적으로 호주를 방문한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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