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봄철 대표 클래식 축제들이 관객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리는 ‘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다. 정통 클래식은 물론 현대음악과 실내악 등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 ‘2023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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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는 남해 바닷가에 위치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음악 축제다. 지난해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을 예술감독으로 새로 맞이했다. 올해는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정했다. 진 감독은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장르, 시대, 서로 다른 음악 세계, 동(東)과 서(西) 등의 경계를 넘을 것”이라며 “궁극의 예술성을 추구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담한 아티스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각각 레지던스(상주) 작곡가 및 연주자로 참여한다. 이들 중 온드레이 아다멕은 현대음악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비디오아트와 회화가 현대음악과 어우러지는 ‘디너’(Le Diner), 직접 개발한 악기 ‘에어머신’을 사용하는 ‘에어머신을 위한 특히 희거나 검은 결과물’ 등을 선보인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곡가 리게티,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주요 작품도 연주한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세르게이 말로프 등 해외 유명 연주자들과 지난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양인모,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한재민 등 국내 대표 클래식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 지난해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 중 고택음악회 공연 장면.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집행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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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출발한 ‘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실내악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클래식 관객의 외연을 넓혀왔다. 올해 주제는 ‘다다익선: The More, The Merrier!’다. 기존 2~4중주 중심의 실내악에서 벗어나 6~8중주의 대규모 실내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예술감독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큰 구성(6~8중주)의 실내악 연주를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기에 이런 보물 같은 작품을 이번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를 오는 5월 1일과 5일 2회에 걸쳐 편성했다. 고풍스런 한옥에서 즐기는 야외 음악회로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5월 1일 고택음악회에서는 ‘균형잡기’라는 제목으로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박규희,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이 출연한다. 5월 5일 공연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가든 콘서트’다. 클래식과 마임이 어우러지는 무대다.
총 12일간 이어지는 13회 공연을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65명의 연주자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 최하영, 2022년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첼로 우승자 김가은,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1위 수상자 아레테 콰르텟, 2022년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아트실비아상을 수상한 아스틴 퀸텟이 올해 처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