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尹 참모들 역할 아쉬워"…점점 불거지는 책임론

지지율 하락세 속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책임론 번져
여권 일각선 대통령실 인사 조기 교체설까지
  • 등록 2022-07-14 오후 6:02:28

    수정 2022-07-14 오후 6:02:5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참모진들의 대응이 아쉽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넘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급기야 여권 내에서는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번지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정무적 경험이 부족한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도 방관하는 모양새”라며 “이 모든 게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존재감이 사실상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민생 경제 해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매주 직접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 국정에서 가장 최우선 사안은 경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국정 운영에 있어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빈틈`을 메워야 하는 게 참모의 역할이다. 그러나 참모들이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게 다수의 목소리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한다. 민간인을 해외 순방에 동행하게 한다든지,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한다든지 등 사전에 모두 차단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해도 국민 정서에 충분히 반하는 사안들이다. 나토 정상회의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빈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사진이 배포되면서 비웃음을 샀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으나, 윤 대통령이 하루만에 재개하면서 참모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죽하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이른바 `레드팀` 구성 아이디어가 나왔을 정도다. 대통령에게 직설을 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총대를 메야 할 참모들의 존재론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여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대통령실 인사의 조기 교체설 등 흉흉한 소문까지 들려나온다. 현실 가능성을 차치하더라도 대통령실이 각성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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