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위기 상황 속에서 참모진들의 대응이 아쉽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열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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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데드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넘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급기야 여권 내에서는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번지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정무적 경험이 부족한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도 방관하는 모양새”라며 “이 모든 게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존재감이 사실상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민생 경제 해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매주 직접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 국정에서 가장 최우선 사안은 경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국정 운영에 있어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빈틈`을 메워야 하는 게 참모의 역할이다. 그러나 참모들이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게 다수의 목소리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한다. 민간인을 해외 순방에 동행하게 한다든지, 친척을 대통령실에 채용한다든지 등 사전에 모두 차단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해도 국민 정서에 충분히 반하는 사안들이다. 나토 정상회의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빈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사진이 배포되면서 비웃음을 샀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으나, 윤 대통령이 하루만에 재개하면서 참모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죽하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이른바 `레드팀` 구성 아이디어가 나왔을 정도다. 대통령에게 직설을 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총대를 메야 할 참모들의 존재론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여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대통령실 인사의 조기 교체설 등 흉흉한 소문까지 들려나온다. 현실 가능성을 차치하더라도 대통령실이 각성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