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상자에 카를로스 곤 넣어 탈출시킨 美부자에 징역형 선고

도쿄지법, 美육군특전사 父子에 각각 징역형
곤 전 회장 15억원짜리 탈출극 도운 혐의
  • 등록 2021-07-19 오후 5:30:19

    수정 2021-07-19 오후 5:30:19

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의 탈출을 도운 미 특수부대 출신 마이클 타일러와 그의 아들 피터 타일러(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19년 12월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회장의 ‘악기 상자 일본 탈출극’을 도운 미국 특수부대 출신 부자가 일본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곤 전 회장은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지방법원은 미 육군특전사인 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타일러(60)와 그의 아들 피터 타일러(28)에게 각각 징역 2년과 1년8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결과의 중대성이나 범행 양태의 악질성을 고려하면 실형을 피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 부자는 공금 유용 등 혐의로 일본에서 기소된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탈출하는 것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으로 도주하기 전후로 비트코인을 포함해 약 15억원을 9차례에 걸쳐 이들 부자에게 보냈다. 곤 전 회장은 이들의 도움으로 대형 악기 가방에 몸을 숨긴 뒤 자가용 제트기로 일본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부자는 곤 전 회장의 탈출을 도은 혐의로 지난해 5월 미 연방검찰에 체포됐다. 도쿄지검은 미·일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이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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