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업 영향 없는데…`주가 방어` 나선 보안업계

증시 휘청이며 한달새 주가 30~40%↓…자사주 매입카드 뛰워
보안사업 `이상 無`…재택근무 확산에 오히려 보안솔루션 수요↑
특허취득·공급처 확대 등 사업 호재도 적극 활용
  • 등록 2020-03-23 오후 3:55:49

    수정 2020-03-23 오후 3:55:49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보보안 업체들이 `주가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되면서 30~40%대의 주가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안정을 꾀하고, 회사 대표가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허권 취득, 보안솔루션 공급 등의 호재를 내세워 기업설명(IR)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증시 휘청이며 주가 30~40%↓…자사주 매입카드 뛰워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지니언스(263860)는 주가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앞서 이글루시큐리티(067920)도 미래에셋대우와 오는 9월까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니언스와 이글루시큐리티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각각 45.4%, 19.2% 급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인 영향때문이다.

국내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니언스와 보안관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이글루시큐리티는 코로나19 사태가 회사의 사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30% 넘게 주가가 빠진 윈스(136540)의 경우 최근 김대연 대표가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책임 경영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 윈스는 일본의 입국 제한조치로 우려가 제기됐지만, 사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일본 통신사로부터 수주했던 93억원 규모의 40G급 IPS 제품은 항공으로 별 문제없이 납품하고 있고, 회사와 10년 이상 함께해 온 현지 총판사가 일본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안사업 `이상 無`…특허취득·공급처 확대 등 호재 적극 활용

안랩(053800) 파수닷컴(150900)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 라온시큐어(042510) 등의 주가도 한 달간 30~40%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산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보안업계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보안 기업들은 화상회의 시스템과 협업 플랫폼 등을 이미 잘 갖추고 있어 업무 진행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또 보안업계에서 1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나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파수닷컴, 지란지교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 등은 오히려 재택근무 확산으로 문서보안·클라우드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파수닷컴의 문서 보안·관리 솔루션에 대한 문의는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이스트시큐리티도 문서중앙화 솔루션 도입 문의가 200%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017670)의 100% 자회사 SK인포섹은 보안관제 사업에 문제가 없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췄다. 고객사의 보안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보안관제센터를 다중화하고, 백업 인원을 확보하고 관제 인원간 근무지를 교차하는 등 비상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

특허 취득을 통한 기술 개발, 공급처 확대 등의 사업성 호재도 시장에 알리며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최근 인공지능(AI) 보안관제 관련 2건의 특허를 취득해 회사의 AI 보안관제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수닷컴은 문서 보안·관리 솔루션 `랩소디(Wrapsody)`를 삼양그룹에 공급하게 됐다. 특히 삼양그룹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다른 업체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제거하고 랩소디로 교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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