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수석부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4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만나 4차 산업 관련 사업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손정의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후 약속 장소로 이동해 이들 5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SVF는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 산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이번에 초대된 삼성, 현대차, LG,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은 반도체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또 기업 총수들 입장에선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한국 수출 제재 등 대외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 대내외 사정에 밝은 손 회장을 통해 관련 정보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맡아 40·50대 젊은 기업 총수들을 친분이 깊은 손 회장에게 소개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은 1967~1968년생인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동문들이다. 세대 교체가 이뤄진 재계에서 4차 산업과 IT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이 GIO는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스타트업 등의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이로인해 손 회장과는 투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해 3월 알뜰폰 계열사인 라인모바일 경영권을 소프트뱅크 측에 넘기기도 했다.
손 회장은 또 과거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 슈퍼셀에 투자하는 등 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로인해 김 대표와도 게임 관련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SVF 최대 투자자인만큼 방한 일주일 만에 손 회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4차 산업과 관련된 투자의 범위와 대상 등을 좀더 구체화해 제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
|
| 구광모 LG그룹 회장 |
|
| 이해진 네이버 GIO |
|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