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장기화 여파로 엔터주(株)가 주춤거리는 와중에도 대장주(株) 에스엠(041510)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반기 다수의 아티스트 컴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으며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로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에스엠을 필두로 최근 JYP Ent.(035900) 에프엔씨엔터(173940) 등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대부분이 포함된 코스닥 오락·문화업종지수는 하반기 들어 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1.3%)을 7%포인트 넘게 웃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4.6%) 큐브엔터(182360)(-10.2%) 키이스트(054780)(-7.4%) 등 대다수가 부진했다. 반면 에스엠은 21.5% 오르며 돋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19억원, 164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해당 기간 코스닥 기관 순매수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외국인 보유비중은 14.81%에서 17.36%로 2.5%포인트 가량 올랐다.
SK텔레콤과의 상호 계열사 지분인수를 통한 인수합병(M&A)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060570)와 SM C&C(048550)에 각각 250억원,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에스엠은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 C&C는 물적분할하는 SK플래닛 광고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M C&C에 국내 5위 광고사업부가 추가되면서 자회사 실적 변동성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신규 광고사업의 안정성과 콘텐츠 제작업 성장성이 상호보완하며 재무적인 시너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광고제작기획 내재화로 사업적인 효과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의 공생 관계를 감안하면 SK와의 협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음악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한 에프엔씨엔터도 서서히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평가다. 에프엔씨애드컬쳐의 외형 증가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음악 사업부문은 FT아일랜드·CNBLUE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활동 속에 신규 걸그룹 데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사업부문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드라마·예능 제작사업의 경우 올해 1~2편의 드라마 및 예능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