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이종섭 통화…국방부 "채 해병 사건 아닌 국방현안 관련 통화"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조사 기록 이첩·회수 당시
신원식 장관, 여당 간사 시절 이종섭 장관과 통화
"다양한 국방현안 관련 소통, 채 해병 언급 없었다"
작년 8월 1~8일 총 13번 통화, 국회 발언과 배치돼
  • 등록 2024-06-04 오후 8:19:17

    수정 2024-06-04 오후 8:19:1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 수사단의 해병대원 사망사건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회수된 시기를 전후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이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는 다양한 국방현안 관련 소통을 위한 것이었다고 국방부가 주장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자신이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시기 일어난 채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국방부 대변인실이 배포한 ‘이종섭 전 장관 통화 관련 신원식 장관님 입장’에 따르면 신 장관은 “국회 속기록에 언급된 바와 같이, 채 상병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정확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으나 국방위 여당 간사로서 국방위 운영, 초급간부 여건 개선 등 다양한 국방 현안에 관해 평소처럼 통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내 제4정조위원장으로서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 관련 당정 협의 준비, 세계 청소년 잼버리 대회 관련 군 지원사항, 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국방혁신위 안건, 대구 군공항 이전 등에 대해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중앙군사법원에 제출된 통화 기록에 따르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조사 결과 경찰 이첩과 국방부의 기록 회수, 박 전 단장의 항명 혐의 입건 등이 이어지던 지난해 8월 1∼8일 국방위 여당 간사였던 신 장관은 이 전 장관에게 총 13차례 전화했다.

신 장관은 1일 한 차례, 4일 다섯 차례, 5일 한 차례, 7일 다섯 차례, 8일 한 차례 각각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시간은 짧게는 4초부터 길게는 9분 2초까지 기록됐다. 신 장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국방부로 전달됐다고 지목되는 7월 31일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 전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국회에서 서로 전화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신 장관은 지난해 8월 21일 국회 국방위 회의 당시 “제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개입을 하게 된 게 8월 11일”이라며 “그전까지는 잘 아시겠지만 여러 가지 궁금한 게 있어도 언론보도만 봤지 장관님의 판단이나 엄정한 수사에 혹시라도 여당 간사가 전화하는 것이 방해될까 봐 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통화 기록과 배치된다.

지난 해 10월 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8·49대 국방부장관 이·취임식에서 신원식 장관(왼쪽)이 이종섭 전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이양받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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